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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2012 부산모터쇼 3 - 내수 브랜드 출품 동향. 하반기 전략 모델의 부재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국산 브랜드는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습니다. 2010년 지난 모터쇼에서는 기아차 K5가 공개되고, 신형 아반떼 역시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세계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은 쌍용차 '렉스턴 W'가 있기는 하지만 완전 풀체인지 모델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아시아 최초, 한국최초 공개 모델 역시 그 무게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차에 대한 감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미 공개했지만 국내 처음 선보이는 현대차 '아반떼 쿠페' 정도가 관심을 갖는 모델이지만, 이미 기존 아반떼가 쿠페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포르테 쿠페가 등장했을 때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브랜드 부스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량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아무리 수입차가 많아져도 실제 판매량을 보면 전체 판매차량 중 90% 가량이 내수차량이기 때문에 출품된 차량 중 관람객들의 구매 대상인 차량은 내수차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내는 내수차량 경우 시승이 거의 불가능하고 작게 나눠진 자동차 매장에서 전시차를 잠시 둘러 볼 수 있는 환경에서 각 차종을 한번에 둘러보고, 실제 탑승도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차량을 타보지도 않고 구입해야 하는 실정은 어떻게 보면 공급자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앞으로 이같은 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를 기대해보게 합니다. 


쌍용차가 세계 최초 공개인 월드프리미어라고 소개한 '렉스턴 W'입니다.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완전 신차가 아니라 기존 렉스턴에 일부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입니다. 신차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부족한 쌍용차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포장을 해서 신차로 내놔야하는 입장에 처해있어 이렇게 기존 모델에서 일부 변경을 통해 차량을 내놓고 있습니다.


차대와 실내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조금만 손대서 최대한 변화를 낼 수 있는 전조등과 후미등, 범퍼 부문을 바꿔서 이전 모델과 다른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이게씨지만 자동차는 전체적인 디자인의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분만을 바꾼다고 새로운 느낌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전면과 후면, 측면의 디자인은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있고, 다양한 환경에서 수만킬로미터를 주행해야 하는 자동차 특성상 디자인은 성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손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치 코만 고치면 이쁠 줄 알고 성형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에 보니 전체적인 얼굴과 코가 어울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렉스턴W의 후면 디자인은 후미등을 세로로 길게 배치하고 LED로 간접조명 효과를 줘서 기존 모델과 차이를 뒀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납니다.


전면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되게 잘 바뀌었습니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고 초기 모델의 둥근 전조등에 비해 훨씬 잘어울립니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의 느낌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릴과 전조등을 조금만 바꿨는데도 기존 렉스턴과 다른 차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 SUV 추세와 같이 전고를 낮추고 차폭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험로에서는 유리하겠지만 SUV들도 대부분 도심 위주 주행이 많기 때문에 높은 전고는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한달에 2000대씩 판매되면서 쌍용차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입니다. 국내에 단 1종 밖에 없는 픽업이기 때문에 레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란도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레저문화의 확산이라는 두 가지 상품성이 모두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쟁차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인기 요인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품질이나 디자인, 성능면에서 사실 어디하나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이전까지 각 브랜드의 기술격차는 이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좋은 상품성을 갖추고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모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픽업 경우에는 경쟁 차종이 없기 때문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코란도스포츠 경우 SUV나 다른 카테고리 차량과 비교해서 상품성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세대 뒤쳐진 구동계와 실내 디자인, 낮은 연비 등은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경쟁자 자체가 없기 때문에 판매는 순항 중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은 다른 경쟁자의 등장으로 깨질 수 있으니 쌍용차는 다음세대 모델에서는 이 점을 감안해서 개발해야할 것입니다.


쌍용차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코란도스포츠를 전시해놨습니다. 적재량과 경제성 등을 감안하면 캠핑족, 레저가 취미인 사람에게 주말용 차량으로 적합합니다.


쌍용 컨셉트카 'XIV-2'입니다. 크로스오버차량을 표방한 XIV-2는 사진으로 볼 때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굉장히 비슷했는데 실제 모습은 많이 달랐습니다. 차체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최근 인기를 끄는 세단과 SUV 중간 단계인 차량인 만큼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등장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같습니다. 판매를 끌어올릴만한 신차가 수년 째 없는 쌍용차에게는 향후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모델입니다.


체어맨은 H와 W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차 에쿠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만해도 이 부문에서 강자였는데, 최근 기아차 K9까지 등장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쌍용차의 고질적인 문제는 한세대 뒤진 구동계입니다.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다른 부분을 아무리 보완해도 상품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차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것은 이해하지만 현재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된 구동계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현재 수출을 포함해 1만대 판매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력 모델에 대한 구동계의 변화가 반듯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모델들을 보면 현재 가능한 범위에서 할 수 있는데까지 다한 것과 같은 열정이 보입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부스를 돌아보겠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에 아반떼 쿠페와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 중심으로 벨로스터 터보, i30,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부분 차종을 전시했습니다.
 주목도가 높은 모터쇼인만큼 신형싼타페를 함께 공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반떼 쿠페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무게감면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컨셉트카 '아이오닉', 헥사 스페이스, NC 컨셉트카 등도 공개했습니다.


헥사스페이스는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넓은 실내공간이 장점인 컨셉트카입니다. 현재 현대차는 세단과 해치백, SUV를 구분해서 출시하고 있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차량에 대응하기 위해 헥사스페이스를 공개했습니다.
 이전 라비타의 뼈아픈 판매 부진 때문에 현대차는 새로운 부문에 대해서 도전을 하고 있지 않는데, 이번 크로스오버차량이 실제 등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쿠페 경주용차도 등장했습니다. 사실 신형 제네시스쿠페는 신차 수준으로 내외부가 바뀌었는데, 경쟁차종들이 많아서 그런지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또 이달 체급은 다르지만 토요타 86처럼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에는 판매량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웨건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i40도 호평을 받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편입니다. 디자인과 성능 부분에서 나무랄데는 없지만 높은 가격과 웨건에 대한 국내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서 판매에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벨로스터터보입니다. 성능 부분에 대해서 이견이 많지만 이만한 가격대에 211마력에 달하는 해치백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벨로스터터보는 조만간 시승기를 통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신형 싼타페는 중앙에 위치해 있지만 이미 대대적인 출시행사 등을 통해 알려져서 그런지 주목도는 떨어졌습니다. 출시 이후 지난달 단번에 SUV 판매 1위에 오른 것을 보면 패밀리카로서 경쟁력은 역시 대단해 보입니다. 옵션 추가 등으로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불만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크기와 성능을 내주는 차가 없다는 것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신형 싼타페는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과 소음 부문에서 확실한 진화를 이룬 것이 인상적인데, 싼타페도 시승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하고는 아직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은 낮은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전기차, 기아차가 레이 전기차를 출품했지만 상용화까지는 길이 멀어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삼성SDI, LG화학 등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업체가 국내에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기차에 대한 준비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하이브리드카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부문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우리나라업체들도 조금 더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바 있는 친환경전기차 아이오닉입니다. 기존 현대차와 전혀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향후 현대차 디자인 변화에 대해서 예상해볼 수 있는 차입니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반떼 쿠페입니다. 기존 아반떼가 이미 쿠페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흥은 덜 한 편입니다. 전면 그릴이 벨로스터 터보처럼 바뀌었고 측면과 후면 실루엣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포르테는 기본 세단형과 쿠페형이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차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변화는 적은 것 같습니다.


측면에서 봐도 어디가 바뀐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아반떼와 비슷합니다. 쿠페를 구입하는 이유가 실용성에서도 포기를 하더라도 디자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높인다는 것인데 이 부문에서 만족감은 다른 쿠페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페 타깃이 북미의 젊은층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수요를 어느정도 일으킬 수 있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아반떼 쿠페의 경쟁모델은 아반떼가 될 확율이 높을 것 같군요.


오히려 아반떼 쿠페를 보니 아반떼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쿠페의 성격에 맞게 벨로스터처럼 터보모델도 같이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최근 신차 가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입니다. SM3와 SM5가 체면을 살리고 있지만 기대작인 SM7의 판매는 한국지엠 알페온 이하로 낮아져버렸습니다.
최근 르노삼성차의 실적 저조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철저히 무시한 전략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작지만 매우 까다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르노기반의 차를 내놓고 있으니 판매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SM5와 SM7이 닛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좀 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동맹이라는 독특한 관계로 설정돼 있어 같은 회사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르노삼성차는 르노 산하이지 닛산 산하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차량도 닛산 플랫폼으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르노삼성차가 그동안 추진하던 소형차 부문을 단념하고 크로스오버카 개발에 나섰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미 경쟁자들이 많은 부문을 차세대 차량으로 선택한 르노삼성차의 전략은 무모해보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소형차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트윙고'나 국내에 경쟁 모델이 없는 '캉구'를 생산하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르노삼성차는 르노산하의 개발기지 역할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전략에서 한쪽으로 밀려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객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차가 가장 중요하지만 글로벌 그룹 입장에서는 전체 판매량과 수급이 훨씬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MF 이후 사실상 국내 자동차 업체는 현대기아차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시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르노삼성차가 이번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컨셉트카 '캡처'입니다. 기존 르노삼성차 차량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과감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이 차량이 실제 양산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자인이 독특하지만 무언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로고만 떼어버리면 어느 회사에서 만든 차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합니다. SM7 사례에서 배운 것처럼 르노삼성차의 쇼카와 양산카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디자인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올해도 신차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다음 신차가 판매를 끌어올려줄 역할을 꼭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주목할만한 차량에 대한 공개가 없습니다.


SM3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SM3 Z.E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인 SM3 Z.E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이 아니라 터키 공장에서 생산돼 들여 예정입니다. 
 르노 입장에서는 카를로스 곤 CEO가 전기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전기차 보급 사업에도 본사차원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보급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보급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량 가격은 유럽 판매 가격을 고려할 때 3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국가에서 진행되는 배터리 리스 프로그램을 적용할 경우 3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적어도 2500만원 이하가 되어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일본이나 중국처럼 정부의 세제혜택이 꼭 필요합니다.


SM3 Z.E는 SM3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면 내부도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배터리 탑재 부분을 위해 뒷 부분이 기존 SM3보다 좀 더 길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습은 SM3지만 전체 차크기는 상위 모델인 SM5와 비슷합니다.


기존 SM3에 비해 10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면, 왜 이차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 르노삼성차가 좀 더 확실한 해답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아자동차도 컨셉트카를 몇 대 전시해놓기는 했지만 주목할만한 신차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K9이 3대 전시되어 있어서 K9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지난달 K9은 1500대가 판매되며 선전했습니다. 아무리 논란이 있어도 고객층이 확실하기 때문에 판매는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 부스 맞은편에 BMW 부스가 있었는데 번갈아가면서 비교해보니 확실히 논란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공개됐던 기아차 전기차 레이입니다. 현재 제한된 주행거리로 도심주행이 주목적일 수 밖에 없는 전기차는....레이처럼 소형차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3도어 컨셉트카 트랙스터입니다. 기존 출시한 쏘울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쏘울이 풀체인지가 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이같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아차 디자인 수장 피터슈라이어 부사장도 트랙스터의 디자인을 보완한 모델이 쏘울의 2세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2012 시카고 모터쇼에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스포츠세단 컨셉트카 기아차 GT입니다. 현대차 제네시스쿠페 후속이 이런 모습으로 나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디자인은 제네시스쿠페보다 훨씬 멋집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기아 GT는 아직 스포츠카 모델이 없는 기아차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측면과 후면도 개성을 잘살려 해외 스포츠카 디자인에 견줄만큼 멋집니다. 기아차의 다자인 경쟁력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습니다.


레이의 다양한 디자인 버전도 공개됐습니다.


여성운전자에게는 이 핑크색 내장이 K9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처럼 핑크 전용 모델이 꼭 나와줬으면 합니다.


전기차 콘셉트카 네모입니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어서 그런지 큰 인기는 없군요.


다음은 한국지엠주식회사 부스입니다.

한국지엠은 이번 모터쇼에 쉐보레 콜벳과 카마로, 볼트 등을 전시했으며, 컨셉트카 트루, 코드 등도 공개했습니다.
최근 기대를 받고 있는 컴팩트 SUV '트랙스'가 제외된 것이 아쉽군요.
메인 모델은 2013년형 크루즈였는데 연식변경 모델을 중앙에 세운 것은 당분간 신차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지난달 판매 실적을 보니 카마로와 콜벳이 합쳐서 7대 판매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대부분은 전시차로 보입니다.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경쟁차들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여실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컨셉트카 코드 130R입니다. 2도어 쿠페인데, 전조등이 아주 작고, 캡티바 그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최근 공개된 트랙스 이미지와 2013년형 크루즈를 보면 전면 그릴은 당분간 보우타이로 구분된 상하로 나눠진 격자형 그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함께 공개된 2도어 쿠페 코드 130R입니다. 아반떼 쿠페와 너무 비슷한 느낌이군요.  

 

2013년형 크루즈입니다. 크루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본다면 어디가 바뀌었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범퍼와 안개등, 후미등에서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


일부 디자인이 변경된 연식변경 모델로 볼 수 있습니다.


워낙 호평을 받는 디자인이니 큰 변화가 없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식변경 모델을 메인으로 세운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군요.
2013년 형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한국지엠은 2013년형 크루즈 공식 이름을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라고 정했습니다.


 이번 한국지엠 부스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연도을 강화한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스파크와 크루즈 등 주요 차종에 적용되는 이 시스템은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있으며 블루투스, USB 입력 등을 통해 차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 쉐보레 차종이 이 부문에서 항상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올해 출시되는 차량부터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국내 판매는 미정인 볼트입니다. 미국내에서도 항상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출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지엠주식회사 부스도 특별히 주목할만한 신차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아베오 1.4 터보에 대한 얘기도, 트랙스에 대한 정보도 없었습니다. 한국지엠 차량도 쌍용차와 마찬가지로 구동계에 대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연식변경 모델만 내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내수차 업체 중에 현대기아차에 대응할 수 있을만한 라인업을 갖춘 업체가 한국지엠인데 핵심역량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니 판매량도 딱 그만큼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주식회사도 르노삼성차와 마찬가지로 본사의 전략에 따라 좌우되는 생산기지 역할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요.

이번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차량을 나열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 모터쇼에 주목받을만한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각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지배자 입장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더 이상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시장이고, 반대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 자체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수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연 10만대를 넘긴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그들끼리 경쟁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FTA 효과가 늘어나고 2000~3000만원대 수입차들이 많아진다면 내수차와 수입차 업체간 경쟁의 벽도 허물어지기 때문에, 내수업체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하반기 폭스바겐코리아의 파사트나 닛산 신형 알티마 등의 등장은 당분간 신차가 없는 내수 중형차 시장을 흔들어 놓을 변수로 작용해 재미있는 시장 상황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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