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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PREVIEW] 멋에 살고 멋에 죽는다. 시트로엥 DS4




 지난해부터 수입차업체들이 신차 출시 경쟁을 확대하고 있어, 1년 사이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세와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수입차업체들의 부대비용으로 아직 내수차량과 가격차이가 있지만 3년전과 비교해도 최근 수입차 업체 차종과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내수차 업체들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리고 있고, 한정된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낮추고 있어. 두 업계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도 최근 변화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일반소비자가 수입차를 구입후보로 놓기에는 큰 부담이 있습니다. 우선 수입차 자체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동차가 집 이외에 가장 비싼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타보지도 않고 영업사원의 설명만 듣고 구입하거나, 디자인과 제원만 보고 구입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구매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차보다는 안정적인 차량을 구매하게 됩니다.
 
 만약 자동차가 1000만원 수준에 가격대가 설정되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누적된 경험치가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보의 왜곡을 어느정도 완화해주겠지만. 대부분 평생 자동차를 1~2회 구입하고. 5대 전후의 모델을 경험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에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때문에 앞으로 갈수록 국내 자동차 문화는 다양해질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수입차 중 20~30대 연령층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2000만원대부터 3000만원 이하 볼륨 모델들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서 급격히 진행될 것입니다.
 
시트로엥 브랜드는 '다른 차'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모델입니다. 앞서 출시된 소형차 DS3는 독특한 개성으로 이 부문 대표 모델인 미니와 견줘도 될만큼 눈길을 끌어당깁니다. 또. 이번에 소개해드릴 DS4 역시 개성으로 똘똘 뭉친 모델입니다. 세단과 suv 등 기존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차를 표방해 출시된 크로스오버 차량들은 많았지만. DS4 만큼 개성있는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DS4 경우 구매 포인트는 첫번째도 디자인, 두번째도 디자인입니다. 연비가 좋은 부분도 있지만 이 것은 저배기량 디젤 엔진이 주는 덤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차량 구매를 끌어당기는 모든 부분이 디자인에 맞춰져 있습니다.  


어느 자동차 업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시트로엥 DS4의 이미지는 자동차 업체 화보 보다는 패션 화보에 가깝습니다.


사진만 봐서는 이 것이 자동차 광고인지 시계나 선글래스, 패션 광고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 DS4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미 일반모델?인 시트로렝 C4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DS4를 출시한 것은 기존 차량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목표고객들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여러가지 가치 중에 주행성능, 연비, 브랜드 등을 모두 제치고 '스타일'에 죽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DS4는 태어났습니다.


사실 DS4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차량입니다. 엔진도 덩치에 비해 적은 배기량 모델이 들어가 실제 주행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성능을 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해외 리뷰를 보더라도 C4에 비해서 서스펜션이나 운동성능 부분에서 개선이 있지만 경쟁모델에 비해서는 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으로 대부분 마무리가 됩니다.


하지만, DS4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타일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을 위해서 태어난 차입니다. 도로에 올려 놓으면 출력이 어떻건 주변의 차들을 평범하게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 있으니 여자친구를 마중하러 나갈 때면 세련된 남자친구의 차가 되고, 자녀를 태우기 위해 학교에 가면 세련된 패밀리카가 됩니다. 물론 탑승시 불편함은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지요.


쿠페형 디자인을 위해 2열은 아주 많은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문을 여는 손잡이가 이렇게 숨겨져 있는데, 끝부분이 아주 뾰족하기 때문에 탑승자에게 위험을 가할 요소가 다분히 있습니다.  이렇게 당기면


이렇게 손잡이 부분만 뾰족합니다. 007 과 같은 첩보영화에서 흉기로 쓸 수 있을만큼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디자인입니다.


덕분에 이런 멋진 뒷모습을 만들었지만, 2열의 창문을 여는 방법이 아주 어렵습니다. 어디를 찾아봐도 2열 창문의 문을 여는 버튼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이 창문은 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파격적이라기 보다는 무자비한 디자인에 가까운데, DS4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은 이 부분을 꼭 감안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DS4에 끌려 시트로엥 매장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몇개가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열 입구의 하단은 너무 좁아서 치마를 입은 여성이라면 탑승하는데 큰 불편을 느낄 정도입니다.


물론 1열만 사용한다면 이런 단점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세개로 구분된 계기판은 멋지게 보이는데 실제는 사진보다는 살짝 저렴해 보입니다. 대신 저 배경색을 미니 실내조명처럼 바꿀 수 있고, 확인해봐야겠지만 시트로엥 C4처럼 동작음도 선택이 가능할 것입니다.


좌석에도 독특한 이미지를 적용했는데, 디자인너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군요. 좌석은 버킷형 시트라서 착좌감도 좋고 곡선주로에서 도움을 줍니다.


1열 실내는 4포크 운전대와 센터페시아 곳곳에 사용된 금속 재질의 실내가 고급스러움을 자아냅니다. 사진에는 수동 변속기인데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모두 자동변속기이며 정말 작은 변속레버가 달려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버튼들이 작은 것을 빼놓고는 큰 단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내 마감 부문에서는 혹평을 받았던 푸조나 DS3에 비해서 많은 발전이 있습니다.


이 시트로엥 로고를 응용한 그릴은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비슷해지는 자동차들 모습에서 로고 없이도 시트로엥임을 확실히 구분해줍니다.


실내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된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인비다. 출력과 2열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연비와 함께 DS4 구매요소 중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입사가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판매량을 꽤 높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이얼식 조작부는 자칫하면 구식처럼 보일 수 있는데 직관적이면서 디자인 부분도 잘 살렸습니다.


C4에는 없는 도어스커트의 급속 재질 부분 등은 확실히 고급모델임을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DS4에는 썬루프가 없는데 이는 1열 유리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C4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위에서 보면 2열 도어도 멀쩡해 보이는 군요.


국내에서 DS4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은 20~30대 전문직 종사자, 디자인이 완전 다른 차를 가지고 싶은 층으로 예상됩니다. 패밀리카나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DS4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좁은 2열 입구는 카 시트를 설치하거나 자녀를 태우고 내릴 때 인내심을 시험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한 가격에 이만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모델은 국내 유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닛산 큐브나 미니와 같은 모델들도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고, 출시된지도 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디자인의 강점도 많이 약화됐습니다.

반면에 DS4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프랑스 감성을 가득 담은 차로 유럽풍의 묘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하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DS4의 기본형인 C4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예 국내에 디자인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활용성이 더 좋은 C4를 들여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한불모터스는 DS4를 선택했습니다.
DS4는 C4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쿠페형 뒷 모습과 실내 일부 디자인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전면에서 보면 C4와 DS4는 전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영국에서 시트로엥 C4의 기본형 가격은 1만9340파운드(약 3430만원)이며, 국내 출시되는 DS4 e-HDi 모델은 2만1090파운드(약 3740만원)으로 10% 가량 차이가 납니다. 차 가격이 비싼 영국기준이며 정가이기 때문에 국내와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C4쪽이 더 국내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후면 디자인 부문에서도 DS4가 쿠페형으로 멋지게 나왔기는 하지만, C4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잘 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휠 디자인만 보면 차량 가격이 두 배는 되어 보입니다.


C4의 실내도 기본적으로 DS4와 비슷합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같기 때문에 DS4 오너들이 불만을 가질 정도입니다.


전면 확장 유리를 포기한 대신, 푸조의 넓은 썬루프를 탑재했습니다. 어찌된 것이 일반형?인 C4 쪽의 광활한 썬루프가 더 경쟁력이 있게 보입니다.


DS4도 멋진 차이지만 C4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구성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리터당 17km에 달하는 높은 연비, 멋진 스타일, 편의성, 적당한 가격 등은 현재 국내 판매되는 푸조 브랜드 주력 모델인 308SW보다 더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럼 다시 DS4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보로 보는 것과 실제로 차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DS4 경우에는 화보에 못지 않게 실물도 멋진 디자인입니다. 휠 디자인은 동급 최고 수준이군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라고 강조하는 수입사의 홍보문구가 이해가 갑니다. 후면에서 보면 포르쉐 같기도 하고, 전면 역시 기존 차량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거리에서 이 차를 본다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돌려 다시 쳐다볼 것입니다.


낮은 배기량은 높은 연비가 상쇄시켜줍니다. 도심에서도 15.9km/l 고속도로에서 20.4km/l 연비를 내주기 때문에 오래탈수록 만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DS4가 가장 특이한 부분은 전면 유리에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룸미러가 지나치게 아래에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룸미러 위치는 일반 차량과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다만 일반 차량보다 전면 유리가 더 천장쪽으로 확보되어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 윗쪽에는 슬라이딩식 천장이 적용되어 있어서 이렇게 낮출 수도


이렇게 높일 수도 있습니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이런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운전시에는 시선이 전방에만 고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보다 정차시 더 유용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열선과 안마시트, 메모리시트 기능입니다. 안마시트는 생각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런 기능이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정도입니다.


운전대의 단 하나의 버튼도 용납하지 않은 푸조와 달리 DS4는 많은 기능을 운전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속도는 디지철과 아날로그 두 가지로 표현됩니다.


내비게이션은 지니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과 안마시트 등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고 가격을 좀 더 낮춰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자동변속기 레버는 아주 작아서 깜찍할 정도 입니다. 푸조 MCP와 같은  EGS(Electronic Gearbox System)기어가 장착돼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저단에서 멈칫하는 부분이 있어 당황할 수도 있는데, 가속페달을 변속시점에 맞춰서 떼었다가 다시 밟아주면 이질감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정차시 엔진 정지 기능이 적용돼 있으며 1.6 HDi 엔진은 112마력, 27.5kg.m 토크를 발휘합니다. 토크가 높아서 초반 반응성은 나쁘지 않지만 연비 위주의 셋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속 부문에서는 답답함을 보입니다. 이 부분은  DS4를 구매해야 하는데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익숙해지는 사람은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속을 할 때마다 불편함을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렁크는 350리터로 넉넉한 편이며 2열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열 입구를 좀 더 넓게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했다면 이런 디자인이 나오지 못했겠지요.


저 뾰족한 문 끝은 항상 타면서 조심해야 할 정도입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은 상사의 턱을 때리고 싶을 때는 이만큼 좋은 구실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2열은 쿠페형 디자인 때문에 머리 위쪽 공간이 대단히 부족합니다. 180cm 가량 신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릎 앞 쪽 공간도 1열 탑승자들과 타협해야할만큼 좁습니다.


한가지 단점을 꼽자면 후방 시야가 무척 나쁘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열 창문과 후방 유리가 작기도 하지만 C필러가 두껍기 때문에 주행하면서 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디자인 때문에 감수해야하는 부분입니다.


특이하게 주차공간을 확인해주는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으로 운전대가 움직이면서 주차해주는 기능까지는 아니고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지만 확인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트로엥 DS4는 최근 확대되는 국내 자동차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런 모델이 국내 출시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보는 시각이 점점 다양해지고, 남과 다른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DS4처럼 디자인 강점을 가진 차량을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멋을 추구하고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DS4는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차입니다. 앞에 열거한 몇 가지 단점들은 멋을 위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사소한 단점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시트로엥 DS4
크기 : 4275mm X 1810mm X 1525mm
무게 : 1355kg
엔진 : 직렬 4기통 디젤 1560cc 112마력(3600rpm), 27.5kg.m(1750rpm)
연료탱크 : 60리터
최고속도 : 190km/h 0km/h~100km/h=12.4초
변속기 : EGS 6단
전륜구동 :
서스펜션 :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플렉서블 빔
타이어 : 215/55R17

가격 : 사양에 따라 Chic 3960만원, So Chic 4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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