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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개성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기아자동차 '뉴 프라이드' 해치백


1980년대를 지낸 사람이라면 기아자동차 프라이드에 대한 추억이 하나 쯤 있을 것입니다. 1987년 국내 출시된 프라이드는 국내 해치백 시장을 연 모델일 뿐 아니라 이후로 현대차 i30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해치백 모델 대표 주자로 인식됐습니다. 출시 당시 뿐 아니라 프라이드 오너들 사이에서 충성도가 높은 모델로, 아직도 도로에서 가끔 보이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를 아벨라와 통합해 2005년 2새대 프라이드로 출시했으며 7년 만에 3세대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프라이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리오(RIO)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뉴 프라이드는 현대차 액센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쌍둥이 차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플랫폼의 기본적인 사항은 공유하지만 외부와 내부 디자인,셋팅은 다르게 해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젊은층 공략을 위해 먼저 출시한 2세대 액센트가 국내에서 처참한 판매를 기록했기 때문에, 기아차는 뉴 프라이드 출시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우선 디자인 부문에서 젊은층이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존 모델보다 개성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벌이는 등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뉴 프라이드의 상품성이 제대로 부각되지는 못했고, 판매량도 예상대로 월 1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해치백과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 비중이 낮은 것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개선된 디자인과 성능으로도 실적이 저조한 것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소형차에 대한 편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세대를 바꾸면서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이 아쉽지만, 경차에 밀리고, 준중형차에 치이는 국내 소형차 부문에서 뉴 프라이드의 상품성은 생각보다 아주 높습니다. 국내 실적은 초라하지만 뉴 프라이드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81만대가 팔릴만큼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꼽힙니다. 단일모델 순위에서도 5위 안에 드는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레드닷어워드와 IDEA 디자인 상을 수상할만큼 디자인 부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작 국내에서는 소형차를 기피하는 정서 때문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기아차 입장에서는 효자 차종임이 분명합니다.


 뉴 프라이드는 해치백과 세단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됩니다. 해치백을 선택했을 경우 동일 사양의 세단에 비해 가격이 50만원 가량 높습니다. 과거 프라이드를 생각하면 아시겠지만 프라이드 자체가 기본이 해치백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 부문에서는 해치백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후면디자인은 두 개의 큼지막한 후미등과 후미 1/3 가량을 차지하는 뒷 범퍼, 자연스럽게 내려온 C필러 선이 조화롭게 이어져 있어, 도로에서 마주친다면 뒤를 돌아보게 할만큼 세련됐습니다. 해치백 경우 이 뒷태가 차량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데, 해치백의 대명사인 폭스바겐 골프나 유럽 모델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특히 볼륨감 있는 뒷모습은 시각적으로 차체를 크게 보이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측면에서 보면 앞뒤 오버랭이 극단적으로 짧은 해치백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A필러를 충분히 앞으로 빼고, C필러의 내려가는 경사 시작을 최대한 뒷쪽으로 뻇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습니다. 1열은 창문이 넓어 충분한 시야를 제공하지만, 2열 유리는 디자인 때문에 뒤로 갈수록 폭을 줄여 공간감이 줄어들었습니다.


  박쥐를 연상하게 하는 큼지막한 전조등은 하단의 범퍼와 대칭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기아차 디자인 수장 피터 슈라이어가 만든 패밀리룩인 전면 그릴은 멀리서 보더라도 기아자동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합니다. K5를 비롯해 다른 차종에도 택하고 있는 전면과 히단 범퍼 곳곳의 그물망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전조등은 뉴 프라이드만의 개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형태를 만들어 차별화해야 하는 숙제를 잘 풀어냈습니다.


 뒷쪽에서 보면 차체가 사다리꼴로 퍼져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이 같은 디자인은 곡선주로에도 차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큰 것은 차체가 작은 소형차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됩니다. 야간이나 악천후시에도 상대 차량에서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개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차량의 후미등은 왼쪽의 스포티지처럼 치켜뜬 눈썹모양을 하고 나오는데, 프라이드 경우 좀 더 편안한 형태입니다. 소형차이기는 하지만 그리 작아보이지 않는군요.


뉴 프라이드가 좀 더 바깥쪽에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측면으로 봐도 작은 크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소형차들은 이전 모델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체와 실내공간이 여유롭게 개선됐습니다.


 범퍼와 전조등, 그릴이 날카롭게 디자인돼 스포티지가 매서운 인상을 보이지만, 프라이드는 친근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아로고도 작은 것이 더 어울리는 군요.


구형 스포티지, 구형 SM3, 뉴 프라이드의 비교입니다. 구형 SM3가 작은 것도 있지만, 뉴 프라이드 차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엔진룸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엔진을 비롯해서 각 부품들이 잘 배치되어 있으며, 후드에 있는 방음재도 엔진룸에 딱 맞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차시와 주행시 소음도 상당히 정숙합니다.


전조등이 엔진룸의 절반까지 차지하고 있군요.


실내는 대부분 플라스틱과 우레탄이지만 경쟁 모델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최대한 원가절감에 신경을 쓰면서 만들 수 밖에 없는 모델이지만, 오히려 기대 이상의 내장 재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체 전체에 사용된 플라스틱의 냄새는 어쩔 수 없군요.


운전대는 변형된 4포크 타입입니다.


주요 버튼들이 운전을 하면서도 조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잘 배치되어 있고,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대부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관련 조작버튼 , 블루투스 핸즈프리 관련 조작버튼, 트립컴퓨터 버튼, 그리고 음성인식명령 버튼이 있습니다. 이 음성인식명령 버튼은 주행중에 아주 유용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식률도 좋아서 라디오 주파수를 고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계기판은 RPM과 속도, 연료 3가지로 구분돼 있으며, 중앙 LCD로 연비와 주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앙 속도계의 ECO 램프는 연료소비에 따라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점멸하며 경제운전을 유도합니다.

뉴 프라이드는 가솔린 1.4 모델(1396cc 직렬 4기통 엔진, 108마력, 13.9kg.m 토크, 연비 18km/l 수동변속기 기준)과

가솔린 1.6 모델(1591cc 직렬 4기통 엔진, 140마력, 17kg.m 토크, 연비 16.7km/l 자동변속기 기준)로 나눠집니다. 동일한 차체와 변속기, 엔진을 사용한 현대차 액센트는 디젤 모델이 있는데 반해 뉴 프라이드는 가솔린 모델 2종류로만 판매됩니다.
가격은 1.4모델 1110만원(수동변속기)부터 1278만원, 1.6모델 1348만원(수동변속기)부터 1595만원까지 입니다. 동일 엔진을 탑재했지만 정차시 엔진 정지 기능을 탑재해 연비를  17.7km/l까지 높인 에코플러스 모델(1558만원, 1655만원)도 있습니다. 

 시승모델은 현대차 액센트,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 등에 탑재된 1.6 모델입니다. 현대차 액센트와는 차대가 같기 때문에 주행 성능에서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뉴 프라이드 폭이 액센트에 비해 15mm 넓고, 하단으로 갈수록 넓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곡선주로에서 뉴 프라이드 쪽이 조금 우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대 마력과 토크가 고 RPM(5000~6000)에서 나오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이나 가속력은 없지만, 경량화된 차체는 가벼운 스포츠 모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가벼운 차체는 가속 뿐 아니라 핸들링도 더 민첩하게 해주는 등 작고, 가벼워져서 득을 보는 부분이 큽니다. 시속 130km/l 이상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고, 1소음과 진동이 급격히 진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나, 시내 주행에 필요한 시속 60km 전후 속도나 고속도로에서 주로 사용되는  80~110km/l 구간에서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줍니다.

 후륜 토션빔의 서스펜션은 아쉽지만, 현대차 i30 처럼 유럽모델에는 멀티링크를 적용한다던가 하는 차별을 하지 않았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나 할까요. 씨드가 출시되지 않는 국내 상황에서 어찌보면 뉴 프라이드는 현재 기아차가 국내 판매하는 차량 중 가장 가치 있는 주행성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 프라이드 연비는 시내 주행시 11km/l~13km/l, 고속도로 주행시 16km/l~18km/l 를 보입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5:5 비율로 주행했을 경우 12~13km/l 수준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아반떼와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운전성향에 따라서 큰 폭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량화 덕분인지 포르테에 비해서 15% 가량 높은 연비를 보여줍니다.


와이퍼 조작버튼입니다. 해치백이기 때문에 후방 와이퍼 조작버튼도 있습니다.


모델과 선택여부에 따라서 버튼식 시동키, 내비게이션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CD플레이어가 기본으로 탑재된 모델입니다. 오디오 소스, 멀티CD 체인저와 선국 버튼, 하단에 다이얼 방식 공조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버튼들은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큼지막해서 운전중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합니다.


다이얼과 버튼 조합으로 만들어진 공조장치는 이전 세대 모델들에 채택된 형태이지만, 실제 활용에서는 이만큼 편한 방식도 없습니다.


기어레버는 P R N D 순이며 수동변속도 가능합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는 핸드브레이크와 컵홀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내 공간을 잘 활용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중앙과 측면 등에 수납함과 컵홀더를 곳곳에 갖췄습니다.


문 안쪽에는 1.5리터 PET 병까지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수납공간은 변속기 단수나 최고출력보다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콘솔박스입니다.


폭은 좁지만 깊숙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잡동사니 같은 것을 놓아두기에 유용합니다.


실내등과 룸미러입니다. 저렴한 티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룸미러는 하이패스 일체형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LCD 화면만으로도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음악 선곡에 충분합니다.


다른 기아차량과 마찬가지로 시거잭 2구, AUX 단자, USB와 애플 아이팟 입력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12볼트 전원을 얻을 수 있는 시거잭이 2구가 있는 것은 차량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외부기기를 연결할 때 편리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만 신경쓰면 바꿀 수 있는 부분인데 아직 다른 업체들은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승석 글로브 박스도 꽤 넓고 깊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트렁크는 해치백 모델이기 때문에 세단형에 비해 조금 적은 389리터 용량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2열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안쪽에는 비상타이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예비타이어 대신 간이 수리키트를 탑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리키트는 조작이 쉽지 않고 사용기한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비타이어를 탑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뭔가 부족해보이지만 마무리는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2열 문 안쪽입니다. 컵홀더와 스마트폰 정도를 올려둘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뉴 프라이드 2열은 소형차임을 실감나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좌석이 고정됐기 때문에 성인남성이 앉는다면 신장에 따라서 무릎 앞쪽 공간이나 머리 위쪽 공간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넉넉한 1열에 비해 2열은 생각만큼 넓지는 않습니다. 등받이 각도도 높은 편이라서 장거리 주행에서는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해야합니다.


패밀리카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2열을 접으면 트렁크와 완전히 평평해지지는 않지만 트렁크와 2열탑승공간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턱이 없어서 큰 짐을 적재하기 편리합니다.


기본적인 트렁크 용량은 세단형이 비해 적지만, 2열을 접으면 폭이 넓은 화물도 적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총평

 뉴 프라이드는 디자인과 주행성능, 편의사양 등 자동차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고르게 가지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상위 차종에 명차와 최고 등의 수식어를 남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있습니다!'를 외치고 싶지만, 소형차를 만드는 기술력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치백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들과 견줘도 될만큼 여러가지 요소에서 앞서 있으며, 하위 모델에도 USB입력와 애플 아이폰 연동, 음성 인식기능 등을 적용한 점은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도 변변한 편의사양 없는 수입차의 가치를 무색하게 합니다.
 작은 차체와 가벼운 무게는 민첩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만들며, 2열을 접어서 상황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공간활용성은 타면 탈수록 기특한 생각까기 들게 만듭니다.
 특히 대부분 소형차 경우 제한된 편의사양이나 안전사양이 제공되는데 반해 중형차 수준의 편의사양을 선택할 수 있고(물론 가격도 준중형, 중형차만큼 올라버립니다), 최근 기아차가 내놓는 대부분 차량에서 지적 받고 있는 불만족스러운 내장 재질도 오히려 뉴 프라이드에서는 강점으로 꼽힙니다. 상위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내장 재질이니 당황해야할 사람들은 상위 모델 차주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뉴 프라이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작은차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수 있는 개성있는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아차의 노력이 고스란히 모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선해야할 점

 다른 기아자동차 차량에 비해 뉴 프라이드는 개선해야할 점이 가장 적은 차로 꼽힙니다.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성능과 경제성, 활용성 등을 감안하면, 경쟁차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부문에서도 기존 소형차들이 가지고 있던 저렴해 보이는 이미지를 벗고, 깜찍하면서도 개성있는 이미지를 잘 살렸습니다.
 이 정도 소형차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사양을 일부 트림에만 가능하게 한점, 사양을 추가하다보면 차량 가격이 상위차급 모델보다 높아져버리는 점은 최근 다른 기아자동차 모델들과 함께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됩니다. 만약 이 소형차 부문에서 경쟁할만한 모델이 있다면 기아자동차가 이 정도의 가격 정책을 제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전 프라이드 모델에서 인기가 있었던 디젤 모델의 부재도 같은 플랫폼인 액센트에는 있는데 반해 프라이드에는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아차에서는 국내에서 한달에 1000여대인 프라이드 판매량을 예로 들며 프라이드 디젤 모델에 대한 시장성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기존 프라이드 모델도 디젤 모델이 호평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독점 수준인 국내 시장에서 잠식효과를 우려한 핑계로 들립니다.
 1110만원부터 1700만원까지 형성되어 있는 가격도, 소형차 수준에서 너무 높고, 넓게 잡혔습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소형차보다 준중형차나 중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소형차 시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소형차를 내준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일본과 FTA가 체결되고, 엔화가 안정된 뒤 일본의 경쟁력 있는 소형차들이 들어올 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어떤 운전자에게 어울릴까? 

 기아차 뉴 프라이드는 약간 높은 가격만 제외한다면 아래급인 경차와 바로 위급인 준중형차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차 경우 초기 비용이 30% 가량 저렴하고 취등록세와 연자동차세, 유료도로와 주차장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 혜택 때문에 소형차를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포기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소형차이지만 안정성과 공간, 주행성능은 경차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1.6 모델은 상위 모델인 포르테, 아반떼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전의 재미나 출력 면에서 이득입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준중형차 경우 과거 중형차 수준으로 차체가 커져서 기민한 반응을 얻기에는 부족한감이 있습니다. 뉴 프라이드 경우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차체가 짧고, 무게는 포르테나 아반떼에 비해 110kg 가량 가볍기 때문에, 체감되는 1.6리터 가솔린 엔진 성능은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승자 두명 분의 무게를 덜을 수 있으니 당연히 체감 성능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1300~1700만원대의 예산을 가지고 경차나 준중형차를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뉴 프라이드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뉴 프라이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운전자는 아무래도 20~30대 젊은층이지만, SUV나 중형차를 가진 오너가 세컨카가 필요할 때, 눈여겨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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