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토기어 시승기

파리지엔......시트로엥 'DS3'



 유럽이나 동양 사람들이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프랑스가 유럽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원전부터 수 많은 종족들의 전쟁, 아픔이 담겨진 역사는 프랑스를 문화의 발상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파리사람을 뜻하는 파리지엔(Parisien)은 이제 파리에서 사는 사람이 아닌 프랑스 풍의 문화를 대변하는 단어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 시트로엥이 국내 진출했습니다. 당초 시트로엥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진출한다고 했으나 자동차 시장 불황으로 인해 출시가 늦어졌습니다.
이미 시트로엥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DS3와 세단 C5, 다목적차량(MPV) C4 피카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DS3는 깜찍한 디자인, C4 피카소는 SUV를 대체하고 싶어하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우선 국내에 소형 해치백 DS3가 우선 출시되며 하반기 추가로 2개 차종이 출시될 계획입니다.

시트로엥은 푸조시트로엥자동차그룹(PSA) 브랜드로 지난 1976년부터 푸조에 흡수됐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로 차량을  각각 나눠서 출시하는 것처럼(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완전히 분리되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푸조와 시트로엥 각각 브랜드렝서 차량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PSA는 폭스바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럽 자동차 업체입니다. 2011년 PSA는 전세계적으로 354만9000대를 생산했습니다.

시트로엥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자동차 역사의 획을 그은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트로엥은 1919년 안드레 시트로엥이 설립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로 1920년대와 1930년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1970년대 유가파동으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푸조에 합병되고 맙니다.

푸조산하로 들어간 시트로엥은 푸조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경쟁력 있는 차량을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시트로엥은 1994년 이후 월드랠리 챔피언십과 다카르 랠리에서 수차례 우승하면서 자동차 업계 명성을 확대해 오고 있습니다.
또, 2009년부터는 'DS'라는 서브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트로엥 차종 중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되는 DS3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수입차 중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있어 젊은층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모델은 2890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책정했습니다. 차체 크기만으로보면 높게 책정 됐다고 볼 수 있지만 같은 엔진을 사용한 미니도 3090만원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좀 더 가격을 낮췄습니다.

DS3는 차체 크기가 3950 X 1720 X 1480 (길이X폭X높이 mm)로 미니 쿠퍼 3723 X 1683 X 1407와 비슷한 크기 입니다. 국내 모델 중에는 현대 소형차 '엑센트'보다 작고 기아 경차 '모닝'보다 조금 큰 편입니다.


시트로엥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입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푸조와 공유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푸조 차량과 매우 흡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니와 같은 2도어 소형 해치백으로 보면 됩니다.


시트로엥 차량은 위로 솟은 삼각 모양의 전면 그릴을 중심으로 다른 차종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특유의 색채감을 더해 개성을 각인시킵니다. 


시트로엥의 패밀리룩인 전면 그릴입니다. 소형차 뿐 아니라 중형차, SUV에도 같은 패밀리룩을 사용하는데 전면 그릴 형태 때문에 후드 모양도 전부 이런식으로 안쪽으로 파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열의 뒷 부분은 통유리로 되어 있지만 실제 안에 탑승하면 썬루프가 없어 답답한 느낌입니다. 2열은 스포츠카보다는 넓지만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장시간 탑승시 상당히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딱 미니 정도의 크기입니다.


시트로엥 DS3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차종 자체가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도 공격적으로 채택했는데, 닛산 큐브가 이미 수입차 가격을 2000만원대 초반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좀 더 낮출 수 있었던 가격이 아쉽습니다. 1.4e-HDi 경우 연비가 20.2km/l에 달해 유지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차보다 낮은 68마력이라는 수치가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주는지는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을 해보고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과 더불어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디자인입니다. 미니 경우에도 동력성능이나 연비 등 모든 것을 따지지 않고 '디자인'에 마음을 뺏겨 구입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인 요소를 다 보는 듯 하면서도 결국 자신을 끌어당기는 요소 하나가 확실한 차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S3 경우 작고 귀여운 차체에 다른 차종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은 충분한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주행성능은 푸조 207 정도로 튼튼한 하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행성능은 시승기를 통해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1.6 가솔린(120마력, 16.6kg.m, 연비 12km/l, 4단 변속기)와 1.4e-HDi(68마력, 16.3kg.m, 연비 20.2km/l) 두 가지 모델입니다. 1.6 가솔린 모델 경우 미니 쿠퍼 1.6에 탑재되는 엔진과 동일한 엔진입니다. 미니는 푸조가 개발한 엔진을 튜닝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 1.6 엔진은 푸조, 시트로엥 소형차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2열의 작은 공간은 아쉽지만 다행히 트렁크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습니다.


작은 차체에 비해 의외로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2열은  4:6 비율로 접을 수 있으며, 바닥과 평평해지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부족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푸조와 상단 부분 부품을 공유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인들은 실내에는 도통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형차만의 개성있는 계기판을 기대했는데 무엇인가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



스티어링 휠과 패들쉬프트 등은 로고만 바꾸면 바로 푸조차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센터페시아도 공조 부분을 제외하면 푸조 소형차와 동일합니다. LCD 백라이트 색이라도 바꿔서 차별화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미디어 선택과 항속주행기능 등도 푸조와 동일합니다.


푸조 모델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 열쇠 같군요.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자동차 키입니다.


2열 탑승자에게는 무리이지만, 운전석과 동승석은 좌석과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변속기 레버입니다. 상황에 따라 수동모드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2열에 탑승할 때는 좌석 옆에 달린 레버를 잡아당기면 됩니다.


2열 공간입니다.


시트로엥 DS3는 3000만원 전후 가격,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국내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준중형차 가격이 2000만원을 육박하기 때문에 아예 차급을 낮춰서라도 큰 부담없이 개성있는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관심을 끌어내기 충분하며, 특히 여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교대상인 미니가 3090만원이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에 책정했다고 볼 수 있으나, 후륜에 토션빔을 채택했다는 점, 내장재와 좌석이 대부분 천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현재 259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푸조 1.6 GT 밀레짐 해치백 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됐으면 판매를 목표치보다 한참 높일 수 있었을텐데 판매에서 고전하고 있는 푸조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시트로엥도 맡다보니 가격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오토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