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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2012 부산모터쇼 2 - 일본, 독일 브랜드 출품 동향. 도요타와 포드 하반기 공략 모델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브랜드가 한국토요타와 포드코리아입니다. 부스 크기도 경쟁 업체에 비해 2배 가량 넓혔고, 출품 차종 중 국내 출시될 예정인 신차 비중도 높았습니다. 특히 기존 국산차 잠재고객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차들이 많았다는 점과 도요타 86과 신형 퓨전과 같이 경쟁차종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델들도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 혼다와 크라이슬러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모터쇼 참가에 따른 큰 비용 부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브랜드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도요타와 같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경우, 모터쇼 지원에 마케팅 비용을 쓰기에는 큰 부담이 따릅니다.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큽니다. 고연비 자동차를 선호하면서 출력과 연비를 모두 잡은 클린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경쟁이 분명해지고 있고, 독일차를 선호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산차 성능 개선으로 인해 수입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연비와 성능이 월등히 높지 않은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진 것입니다.

물론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있지만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담보하는 독일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여기에 일본 브랜드는 엔고의 영향도 받고 있어서 국내서 가격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2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잡은 닛산 큐브가 올해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을 보면 얼마나 치열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드 경우 효율이 높은 에코텍 엔진 모델을 늘리고 있고, 일본 브랜드들도 다운사이징 모델을 확대하고, 개성이 확실한 모델들도 들여올 계획이어서 하반기 경쟁력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국내 출시될 예정인 '도요타 86'은 자동차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운전의 재미에 모든 초점을 맞춘 이차는 출시하자마자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바루와 함께 만든 저중심 수평대향엔진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도요타 86은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차량입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000만원 전후로 예상되는데 이 부문에 경쟁차종이 국내서 제네시스쿠페 밖에 없기 때문에 20~30대 층에서 충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실내 옵션 부문에서 상당한 원가절감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진행된 리뷰를 참고하면 내장이나 여러가지 편의사양 부문에서는 불만족 스럽지만 운전하는 재미에서는 동급차량에서는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호평 하고 있습니다. 포르쉐와 같은 수평대향엔진이나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젊은 층이 호감을 가질만한 모습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수급이 부족한하기 때문에, 국내 출시도 소량만 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리터 배기량에 200마력, 20.9kg.m 토크로 스포츠카로는 출력면에서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도심에서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산정한 것이 도요타 86의 최대 강점으로 보입니다. 예상가격이 수동모델이 3890만원, 자동모델이 469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포츠카 보험료와 연료가격, 타이어 등 유지비를 고려할 때 데일리카로 사용해도 될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어떤 모델을 들여와야 경쟁이 가능한지 알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일본차는 상품성은 우수하지만 세금 때문에 국내에 들여오는 순간 가격적인면에서 장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가격적인 면 외에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별화된 요소를 확보해야합니다.  

 제원이나 가격을 따지면 현대차 제네시스쿠페 2.0 터보 모델에 비해 빈약하지만 저중심설계와 수평대향엔진, 제네시스쿠페에 비해 230kg이나 경량화한 점 등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국내 출시가 결정된 벤자 입니다. 5인승 크로스오버차량으로 미국에서 이미 연비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든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RX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 입니다. 3.5리터 엔진에 249마력 동력성능을 발휘하는데 예상가격인 8000만원대로 책정된다면, 역시 판매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도요타가 집중하고 있는 신형 GS입니다. 450h 모델이 전시되었는데, 일본 가격을 생각하면 8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에 450h 자체 판매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250과 350 모델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은 전체적인 판매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시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GS에 대한 디자인이나 성능은 호평을 받고 있는 편이라서 신형 ES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어느정도 렉서스 브랜드 체면을 세워줄 것으로 보입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실루엣을 보여주는 뒷모습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자세히보면 범퍼와 트렁크 부문의 선들이 음영을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알수 없는 모습으로 변하는 LS 시리즈이군요. 최상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덧칠을 해서 이전의 중후함마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시에나 입니다. 1등석을 연상시키는 2열 시트와 다양한 수납장치 4200만원대 가격은 패밀리밴을 찾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국내에서 왜 판매량이 저조한지 이해가 안되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FX30d와 JX를 출시했습니다. 세단인 M과 G시리즈도 출품했지만 친환경성과 연비에 대한 중요성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인피니티 브랜드는 가장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각 차량의 성능이 좋은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성능에 비해 연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차 감가상각이 큰 것도 인피니티 브랜드의 약점입니다.


닛산 브랜드는 전기차 리프를 공개했습니다.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순수 양산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돼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국내 보기 힘든 차량이기 때문에 부산모터쇼에서 꼭 봐야 하는 차임은 분명합니다. 
 닛산은 시장성과 충전인프라 등을 이유로 들어 아직 국내 출시에 대해서 거리를 두고 있는데, 공공기관이나 제주도 관광단지나 리조트 등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들여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리프의 한번 충전으로 150km라는 짧은 주행거리는 국토가 좁은 국내 실정에 오히려 유리합니다.


디자인그룹 스티키 몬스터랩과 함께 만든 큐브도 공개됐습니다.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이 모델은 2가지 색상 3가지 디자인으로 총 6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최근 한풀 꺾인 큐브 판매를 늘려줄 수 있는 시도로 생각됩니다.


실내 뿐 아니라 내장도 바뀐다고 하는군요. 내부가 가죽시트로 함께 바뀌었으면 합니다만...


큐브 자체로도 눈길을 끄는 독특한 차인데, 이모델은 더욱 그렇겠군요. 가격은 2610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50만원 비쌉니다.


370Z도 선보였습니다. 토요타 86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그나마 주목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나온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멋진 디자인입니다.


 333마력, 37kg.m을 발휘하는 3.7리터 6기통 엔진은 충분한 힘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2008년 출시 됐기 때문에 지금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붉은색이나 좀 더 밝은색을 전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GT-R도 선보였습니다. 20인치 휠은 측면에서 봐도 충분히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군요.


국내에 연간 35대만 한정으로 판매되는 GT-R은 닛산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차량이기도 합니다. 닛산은 GT-R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포르쉐보다 랩타입이 빠르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하지만 포르쉐가 인정받는 것은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뿐 아니라 브랜드 때문이지요.
성능 뿐 아니라 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여기에 친환경까지..
자동차 부문 경쟁이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가 선보일 예정이라서 그런지, 닛산 브랜드 올해 최대 기대작인 신형 알티마가 빠진 것이 아쉽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한 포드 부스 입니다. 링컨까지 포함하면 BMW와 더불어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큰 수입차 부스를 만든 것 같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2.0 에코텍 모델과 신형 퓨전, 신형 이스케이프까지 관심이 갈만한 차량이 대거 출품됐습니다.
2.0리터 엔진에 243마력, 37.3kg.m 토크를 발휘하는 에코텍 모델은 4700만원으로, 풀사이즈 SUV임을 감안하면 내수차와 경쟁할 수 있을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단 익스플로러는 국내 들여오는 만큼 모두 팔린다고 하니 포드 입장에서 효자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포드 신형 퓨전입니다. 일자형 전면 그릴의 과감한 디자인은 미국차가 아닌 유럽차의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퓨전은 국내 쏘나타, K5, SM5와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이스케이프에도 탑재된 180마력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 237마력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이 3000만원대 중반으로 설정될 경우 국내 중형차 시장이 타격을 입을 정도로 상품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디자인이 에스턴마틴을 연상시킬 정도로 세련됐으며, 동력성능도 충분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출시될 예정인데, 차선이탈방지 경고 장치, 액티브크루즈컨트롤, 주차보조시스템 그리고 음성인식 기능인 마이포드 터치 등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파사트, 알티마 등과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을 변화시킬 모델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형 퓨전과 함께 기대작인 신형 이스케이프입니다. 컴팩트SUV인 신형 이스케이프는 '이 정도로 바뀌어야 풀체인지'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회색이 아닌 좀 더 밝은색이 출품됐으면 더 주목을 끌었을텐데요. 퓨전과 마찬가지로 내수차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 상품성을 갖췄습니다.  


이전 이스케이프가 컴패스와 함께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있는 유일한 수입 SUV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가격도 경쟁력 있게 나올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전 미국차 분위기를 완전히 벗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 것에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리는 신형의 모습입니다.


 SUV 시장에서 컴팩트 SUV 부문이 가장 커지고 있기 때문에, 출시되면 투싼ix와 스포티지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 중 포드가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KS는 점점 더 에일리언의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H.R.Giger의 작품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몇 세대가 지나면 유기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난해한 디자인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고객층이 이 디자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MKX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그릴은 다음 세데에는 후드 전체를 덮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원체 많이 국내에서 링컨 판매가 높지 않았지만, 포드와 달리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링컨은 앞으로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MKZ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정장에 치열 교정기를 낀 남성이 생각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전면 그릴에 맞게 후미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트렁크 3분의 1이 후미등이군요.


하지만 링컨에 탑재된 THX에서 인증받은 오디오는 동급에 경쟁자가 없을 정도 입니다.


GM코리아는 캐딜락 'ATS'를 선보였습니다. 독일 세단들을 겨냥해 출시했다는 ATS는 2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해 270마력을 발휘합니다. 전후 5:5 무게배분을 하는 등 고심한 흔적인 역력합니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캐딜락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도 탑재했습니다. ATS는 국내 11월 출시 예정입니다.


캐딜락의 대표모델인 이스컬레이드도 함께 출품됐습니다. 미니버스만한 이 차량은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존재감을 알리기 충분합니다.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미국과 일본 브랜드들은 3000~4000만원대 경쟁력 있는 신차를 대거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독일차 브랜드 강세에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배기량을 낮추고 연비를 강화한 모델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가격 경쟁력 높은 모델들의 출시는 현대기아차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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