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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2012 BIMOS] 2012 부산모터쇼 1 - 독일 브랜드 출품 동향. 경쟁력 있는 친환경 디젤 모델 확대




2012 부산국제모터쇼가 5월 24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 부산 모터쇼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3개 상용차 업체가 참가하며, 14개 수입차 업체 총 22개 브랜드가 170여 종의 차를 전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서울 모터쇼와 번갈아가면서 열립니다) 지난 2010년 최대 출품차종이 109대였던 것에 비하면 출품 차종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출품차량만큼 관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모터쇼의 핵심은 바로 '신차'인데 이번에 출품된 차종 대부분 이미 다른 모터쇼에서 공개된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디자인 변경 모델 같은 경우는 세계최초로 볼 수 있지만, 세계최초인 월드프리미어 차종은 전시차종에 비해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쌍용차는 '렉스턴 W'와 같은 차종을 월드프리미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중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나마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현대차 '아반떼 쿠페', 인피니티 'JX', 한국토요타 '86'처럼 처음 선보이는 모델들이 있어 체면을 살렸습니다.
또, 평소에 보기 힘든 차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세라티와 벤틀리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도 참가를 했지만 아쉽게도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페라리와 포르쉐가 불참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산에도 페라리와 포르쉐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부호들이 많을텐데, 이번 전시회에는 불참했습니다.

시트로엥, 푸조, 혼다, 스바루와 같은 일반 브랜드도 불참했는데 이는 회사 최근 상황과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예전보다 모터쇼의 효과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1 년에 한번 있는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회사규모가 작거나, 최근 실적이 부진한 것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으니 우선 독일 업체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가장 많은 신차를 선보인 업체는 BMW입니다. 650i 그란쿠페, 신형 M5, 5시리즈 투어링 모델 등을 공개했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빅스쿠터도 공개했습니다. 


곧 출시 예정인 M5는 M뱃지 하나로 다른 5시리즈들이 부러워할만합니다. M버전의 휠과 측면 배기구 또한 기존 5시리즈에 비해 조금 디자인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엄이 뿜어져 나옵니다.


국내 출시 예정인 5시리즈 투어링 모델입니다. 유럽에서는 세단 뿐 아니라 이런 웨건 형태의 차량이 인기가 많은데, 그동안 BMW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요를 이유로 들어 웨건모델을 들여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5시리즈가 충분히 팔렸다고 생각해서인지 투어링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도 폭스바겐이 국내 파사트 투어링 모델을 출시한 바 있지만 판매량은 극히 저조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MW가 웨건시장도 만들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기존 출시된 BMW GT와 가격 차이를 얼마나 둘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니브랜드는 최근 출시한 미니로드스터와 쿠페 등을 출품했습니다.


런던올림픽 기념 Bayswater 스페셜 에디션도 공개됐습니다.


롤스로이스 디자인이 적용된 굿우드도 등장했습니다. 한정판이라 그런지 다른 차량과 달리 직접 만져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미니 관련한 부품과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니 브랜드는 차량 뿐 아니라 의류, 가방 등도 내놓고 있습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이와 같은 브랜드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데, 페라리나 포르쉐 같은 경우 하나의 사업이 될 정도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했던 자전거가 있었는데 얼마나 팔렸는지 궁금하군요.


하반기 바이크 시장의 관심모델인 빅스쿠터 입니다. 야마하 티맥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빅스쿠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모델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티맥스 수준(1500만원 전후)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스쿠터의 투어링 모델입니다. 전면 쉴드가 자동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위의 도심형 모델과 달리 장거리 운행에 편리하도록 여러가지 파츠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티맥스 시장도 공략이 가능하겠지만 기존 바이크 마니아들의 세컨바이크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BMW 라는 브랜드가 일본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빅스쿠터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모터쇼에서 큰 관심거리 중 하나가 도우미들입니다. 각 자동차 업체들은 업계 이름난 도우미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기도 합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파사트를 메인 모델로 전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미국과 한국 시장을 겨냥해 파사트를 기획했으며 넓은 실내와 높은 연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을 3000만원대 후반으로 설정해 국내 내수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폭스바겐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들 들여올 예정이며, 기본모델 가격을 3000만원대로 낮추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 트림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시된 신형 파사트는 국내 출시 모델로 확정된 사양은 아니지만 최종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파사트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3가지가 꼽힙니다.
우선 디자인입니다.
일자 그릴을 적용한 외관은 독일차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전 파사트가 전도등 때문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반해 신형은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인상입니다.
두번째는 큰 차체와 넓은 실내입니다. 파사트 차체는 4869X1833X1485mm로 현대차 쏘나타(4820X1835X1470mm) 보다 크고 그랜저(4910X1860X1770mm)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높이는 그랜저보다 15mm 높아 외관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여기에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이 부문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트렁크도 넉넉해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환영할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연비 부문입니다. 가솔린 모델은 국산차에 비해서 큰 경쟁력이 없지만 디젤 블루모션 모델은 최소한 리터당 15km/l, 최대 20km/l에 가까운 연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연비가 10km/l 수준인 중형세단과 비교해 높은 연비는 파사트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1년에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일수록 낮아진 유지비용 때문에 국산 중형차와 체감 가격차이를 더 좁힐 수 있습니다.

만약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런 부분을 제대로 부각시킨다면, 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도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자인 부문에서 완전한 변화를 했다는 것이 신형 파사트의 큰 장점입니다.


CC에 비해서 디자인 부문에서 아쉬움이 나왔던 것에 반해 파사트는 전면과 후면 모두 세련된 모습입니다.


넓은 실내는 놀아울 정도입니다.  신장이 180cm 인 성인이 탑승해도 무릎공간과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할 정도로 남겨져 있습니다. 패밀리카로 경쟁력이 돋보입니다.


운전대와 센터페시아 부문은 기존 폭스바겐 모델들과 비슷합니다. 단순하지만 빈약하지 않은 이 디자인은 젊은 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좋아할만한 디자인입니다.


썬루프와 실내등 등 기본적인 부분은 다른 폭스바겐 모델과 같습니다. 버튼 재질은 이전 모델 대비 원가 절감이 이뤄진 듯 합니다. 내부 소재와 관련된 부분 등 세부적인 부분은 시승기를 통해 다루겠습니다.


만약 디젤 모델이 3900만원대에 나온다면 국산차 업체들에게도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행성능과 넓은실내공간, 독일차라는 이미지 등과 어울려져 30~40대 가장이 선택하기에 가장 경쟁력있는 모델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신형 파사트 상품성은 검증 됐으니 국내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형 비틀도 공개됐습니다. 미니와 같은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바뀌면 이질감이 느껴질 텐데, 이번 신형 비틀은 전통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잘 해석했습니다.


신형에도 실내에 꽃병이 있을지 확인해봐야겠군요. 여심을 흔들어놓기 충분한 디자인입니다. 국내 출시는 미정입니다.


기본적인 부분은 다른 폭스바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센터페시아 상단의 아날로그 게이지 들이나 동승석 수납함 등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폴로 R라인도 공개됐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와 시장잠식효과를 우려해서인지 폴로를 국내 출시하지 않고 있는데,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확대된다면 폴로 투입 가능성도 있습니다.


골프와 비슷하지만, 폴로는 더 귀여운 매력이 있습니다. 작은차는 싼차가 아니라 호감이 가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보여주고 있습니다.


R라인이 아닌 기본 모델을 출시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폭스바겐코리아를 비롯해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수익이 적은 소형차 부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시로코는 독특한 색상이 확실히 잘 어울리는군요.


아우디는 A7과 A6, A8, R8 스파이더 등을 공개했습니다. Q3를 전시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랬지만 국내에 전시가 안됐던 A1이나 신형 A5 등이 빠졌습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우디 Q3입니다. 티구안을 의식했는지 177마력짜리 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국내 출시가격이 5470만원인데, 아우디를 좋아하는 젊은층이 관심을 가질만합니다. SUV 마니아보다는 좀 더 넉넉한 실내와 활용성을 중요시하는 세단 구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한정생산되는 R8 GT 스파이더입니다. 
모터쇼에서를 통해 회사 입장에서는 국내서 출시되지 않은 신차를 선보이는 것은 큰 배려라고 볼 수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감은 R8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존 R8 운전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겠지만, R8을 타는 사람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될까요?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M클래스를 공개했습니다. 이와 함꼐 SLS AMG, C클래스 AMG, 신형 SLK, 신형 B클래스 등을 공개했습니다.


2억원이 넘는 차이기 때문에 직접 타볼 수는 없게 막아놨지만 실내를 촬영할 수 있게는 해주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모터쇼의 핵심은 '신차'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터쇼에서 M클래스 신차 언베일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신형 M클래스 디자인을 담당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일환 씨가 직접 디자인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온 이일환 디자이너는 신형 M클래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뿐 아니라 닛산,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곳곳에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수입차가 독일차와 비독일차로 나눠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성능과 가격이라면 일본이나 미국차보다 독일차 쪽이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주행성능에 집중하고 정통성을 확보한 독일 브랜드들의 가치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속 200km로 달리는 아우토반에서 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차량과 다양한 편의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과는 태생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독일차와 일본차, 미국차 그리고 우리나라차까지 각 업체간 기술력 차이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각 업체들의 기업철학이 어떻게 차량에 반영되는지에 따라 다른 형태의 차량을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동차 업체간 기술력의 차이보다  독일차에 대한 이미지가 국내소비자들에게 강하게 반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독일브랜드는 다양한 차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신형 파사트처럼 내수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들도 있습니다. 자동차 구매가 예정되어 있는 분이라면 이들 차들이 등장하는 하반기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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