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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PREVIEW] 정점으로의 진화. BMW 6세대 '320d'




6세대 BMW 3시리즈가 국내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신형 3시리즈는 4개의 엔진으로 구분됩니다. 디젤엔진 2종류와 6기통 가솔린 엔진, 정차시 엔진 정지 기능, 트윈터보 4기통 엔진으로 구분되는데, 국내에는 디젤모델이 우선 출시됩니다. 가솔린 모델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 3시리즈는 변화한 내외부 디자인과 연비와 출력이 높아진 엔진, 8단 자동변속기 적용, 개선된 내비게이션 탑재 등을 변화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3시리즈 단점이었던 '작아보이는 크기'도 개선해, 차체가 커졌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차체가 커지고, 폭이 넓어진 부분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BMW 신형 320d
1995cc 디젤 엔진(184마력/4000rpm, 38.8kg.m/1750rpm), 연비 22.1km/l.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D) 163마력, 연비 23.8km/l    
자동 8단 변속기,, 최고시속 230km/h,
크기 : 4624mm X 1811mm X 1429mm(ED 1416mm) 중량 : 1430kg(ED 1425kg)
가격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4500만원, 기본형 4880만원, 모던 5410만원, 스포츠 5540만원, 럭셔리 5650만원)


BMW 3시리즈는
1세대 1975년~1983년(단종 연도)
2세대 1982년~1993년
3세대 1990년~1997년
4세대 1998년~2005년
5세대 2005년~2011년 순으로 세대를 거듭해왔으며, 1975년 출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1200만대 이상이 판매됐습니다.


6세대 3시리즈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구형 모델들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오히려 2세대와 3세대 모델은 디자이너들과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신 모델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BMW 입장에서 3시리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판매량에서도 모델별로 가장 높은 판매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가까운 모델이기도 합니다. 3시리즈 아래 1시리즈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1시리즈는 한단계 낮은 차량이라는 의미보다 더 작고 가벼운 차체로 주행성능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1975년 처음으로 등장한 3시리즈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BMW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1시리즈부터 7시리즈 중 3시리즈는 볼륨모델과 고객들을 5시리즈, 7시리즈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6세대로 진화한 3시리즈 외형의 가장 큰 변화는 '커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조등을 비롯해 전면부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 보다 더 큰 외형적인 변화는 커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세대 3시리즈 대비 전장이 93mm 길어진 4624mm에 달하고, 실내와 트렁크 공간도 커졌습니다. 구형 5시리즈와 비교될 정도로 커진 차체는 차 크기를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구매포인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5시리즈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전면부와 달리 후면은 먼저나온 5시리즈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길어진 차체는 3시리즈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작은 BMW가 아닌 BMW로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후드 위의 선도 약화해서 이전 모델보다 좀 더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BMW를 비롯해 아우디 경우에도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 매번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데, 이번 신형 3시리즈는 전조등 안쪽이 그릴과 맞닿아있는 독특한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엔젤아이는 여전합니다. 주간 LED를 넣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조등이 보다 얇아진 반면 범퍼 하단의 공기유입구는 훨씬 커져서 위 아래 대칭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진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각도 입니다. 구형 3시리즈 경우 이 각도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긴 한데 짧아보이는 단점이 있었지만, 역시 차체가 늘어난 것이 사진도 더 잘나오게 바뀌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이전 모델과 달라진 모습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범퍼와 후드로 이어지는 선은 각을 더 세워 공기저항을 줄였고, 전조등의 앞쪽 끝이 바뀐 부분을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짧은 오버행은 여전히 빠른 반응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뒷모습은 5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해서 조금 과장하면 구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후면은 L자형 후미등을 기본으로 스포일러 역할을 하도록 트렁크 끝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는 고속주행시 전면과 천장을 타고 온 바람에 의해 차체 뒷부분이 양력에 의해 들리는 현상을 줄여줍니다.


국내 출시되는 신형 3시리즈는 모두 디젤 모델로 사양에 따라 5개로 나뉘어집니다. 연비주행에 최적으로 만들어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델을 제외하면 제원은 같고, 기본형, 스포츠, 모던, 럭셔리로 구분됩니다.


기존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델은 수동 모델만 출시됐는데 반해, 이번에는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출력을 연비주행 위주로 셋팅하고, 공기와 지면 저항을 줄인 타이어를 써서 연비를 23km/l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정도면 하이브리드카에 견줄만한 연비인데 공인연비와 실제연비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하이브리드카 이상의 효율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에는 내비게이션도 탑재됐을 정도로 BMW코리아가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키드니 그릴은 그대로입니다. 너무 과장스럽지도 않고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제 엔젤아이와 키드니그릴은 BMW 문장보다 더 BMW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습니다.


트렁크가 넓어진 부분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20리터가 넓어져 48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2열이 접히지 않아서 추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BMW는 디젤 모델이라 차별을 하는 것인지 520d에서도 2열 접이식 기능을 넣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열 접이식 기능은 다양한 상황에 맞게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신형 디젤 3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2열을 접을 수 있는 기능은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추가로 출시되는 가솔린 모델에는 2열 접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기판은 다른 BMW와 같이 유류계 속도, RPM, 냉각수로 되어 있으며, 중앙에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트립 컴퓨터 표시 액정이 있습니다. BMW는 계기판 부분에 대해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정보를 표시하는 LCD 부문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경쟁사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좀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국내 출시 모델은 컬러 LCD가 적용돼 있습니다). 참고로 아우디 신형 A4는 대형 LCD를 탑재한다는 쪽에 한표 던져봅니다.


전체적인 기능 배치는 크게 바뀌지 않았고, 기존 내부 배치를 좀 더 정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사진에서 보기에는 내비게이션과 공조기 조작 등 센터페시아 부분에서 변화가 보입니다. 스티어링 휠도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좀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어레버 왼쪽에 보면 신형 3시리즈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프로 등 3가지로 주행모드를 변환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전방 사이드 카메라 기능도 선택할 수 있는데 국내 모델에는 빠져 있습니다.


내장은 기본형과 최상위모델인 럭셔리의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내장 가죽부터 도어스커프, 측면 내장재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다행인 것은 기본형 모델의 내장도 박하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실내 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있어서 '좁다'는 느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뒷좌석도 무릎공간과 머리 위 공간도 넉넉해져서 동승자들로부터 구박 받을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큰 2개의 컵홀더가 있고 문 안쪽 측면에도 음료수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자동차 수납공간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용량이 얼마나 되던간에 금새 다 차버리고 말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한 것이 차량을 이용하는데 편리합니다. 어떨 때는 자동차의 성능보다 수납공간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실내가 커졌다고 5시리즈를 구입할 고객들이 신형 3시리즈로 넘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3시리즈가 작다고 다른 모델로 이탈하는 고객들은 붙잡아둘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내비게이션은 시인성과 기능 모든 면에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이 벤치마킹 해야할 만큼 높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아직 국내 자동차 업체들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세대교체를 확실히 했다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기능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성능 못지않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변화입니다.


완전히 스마트키 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전모델처럼 키를 꼽는 부분은 사라지고, 이렇게 버튼식 시동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시동 버튼 위에는 정차시 엔진 정지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콘솔박스 전화기 충전기는 아이폰을 지원해 충전이 가능합니다.


키는 기존 모델들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스마트키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제 이 키를 키박스에 꼽을 필요는 없겠네요.

여기까지는 BMW가 배포한 공식사진이고, 실제 국내 출시된 신형 3시리즈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엔젤아이를 자세히 보면 전도등의 높이가 줄어들어서 완전한 원이 아니라 위 아래가 약간 눌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모델은 이피션트 다이나믹스 모델이어서 가장 기본적인 내장을 가지고 있지만, 내장 부문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서 내장에서 상당한 원가절감을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본형 모델 뿐 아니라 최상위 모델인 럭셔리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내장을 가죽이나 알루미늄, 크롬과 우드로 덥더라고 이렇게 윈도우 조작버튼, 센터페시아 버튼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내부에 사용된 플라스틱 질감은 이전 모델에 비해 역행했습니다. 저렴한 품질은 아니지만 조금 과장해서 '이걸 가지고 럭셔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계기판은 5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RPM 하단에 에너지 재생 관련해서 보여주는 부분까지 LCD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조작도 편리하고 넓은 화면은 시인성도 좋습니다.


국내 수입차 중 내비게이션 부문은 BMW와 아우디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이 부분을 빨리 개선해주기를 바랍니다. 특히 최고의 차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불편한 내비게이션 탑재를 고집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신형에 좀 쓸만한 내비게이션을 탑재시켜주기 바랍니다.


실내등과 조작버튼 부분 역시 원가절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군요.


다이얼과 4방향 선택을 할 수 있는 i드라이브는 그대로 입니다.


주행방식을 변화할 수 있는 것은, 한대의 차로 여러가지 차량을 탄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아우디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전차종에 이런 사양이 적용된 것은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BMW코리아가 가솔린 모델은 제외하고 디젤 모델만 우선 들여온 것은 국내 실정을 감안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5시리즈에서 디젤 모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 성향을 파악했기 때문에, 연비와 출력을 모두 제공하는 디젤 모델을 우선 투입시켜 4000~5000만원대 수입차 고객들을 흡수한 뒤, 추가로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신차 효과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디젤 모델을 넓은 가격대에 5개 모델을 포진시킨 것은 최근 수입 승용 디젤차 부문을 확실히 점령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연비와 효율은 최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두되고 있는 자동차업계 화두이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젤 모델에 힘을 더 싣겠다는 의도로 볼 수있습니다. 가격도 4500만원에서 5650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수입차 엔트리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럭셔리 세단을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높아진 가격 경쟁력, 다양한 편의사양, 넓은 차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한 구매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내장에 상당부분 원가절감을 한 점,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BMW 성향과 달리 전체적인 주행성능이 기존 BMW고객들보다 대중쪽으로 맞춰진 점( 이부분은 이전 5시리즈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며, 차후 시승기에서도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신형 3시리즈 성격은 기존 모델들보다 대중적인 성향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한의 주행성능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편의사양과 디자인 개선, 원가절감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판매량면에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차량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BMW코리아 내부에서는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1시리즈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할지 매우 고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경쟁 업체들은 더 고심하겠지만요)
반면, 주행감각이 좀 더 부드러워져 대중적으로 변한 부분이나, 원가절감 흔적이 높은 내장재들은 그동안 BMW가 추구하는 주행성능을 선호했던  마니아들에게는 오히려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치 정통 락을 추구하다가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느낌이랄까요?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지만, 그만큼 고정팬들은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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