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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시승기

[PREVIEW] 달리고, 돌고 또 달리고 위해 태어난 차. Volkswagen 'Scirocco'



 폭스바겐코리아가 스포츠쿠페 '시로코 R라인'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시로코는 주행성능이 뛰어난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도 주행성능에 모든 것을 집중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특유의 대중성을 결합해, 가장 효율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시로코는 모든 폭스바겐 차량들이 전면 그릴에 로고를 달고 있는데 반해, 독특하게 후드에 로고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폭스바겐에서 자신있는 차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시로코 출시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시로코의 독특한 디자인과 주행성능 때문입니다. 골프보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는 시로코는 디자이너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을만큼 빼어난 외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변화가 다양할 수 없는 해치백 부문에서 시로코가 돋보이는 것은 저중심 구조 설계를 했기 때문입니다. 3도어 모델로 전면에서 한번에 후면까지 이어지는 선은 강렬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날렵한 전조등은 부드러운 골프의 눈매와는 다른 매서운 인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로코는 기본적으로 골프와 같은 차대를 사용하지만 길이는 더 길고, 폭은 더 넓고, 높이는 더 낮습니다. (시로코 4256X1810X1404mm 골프 4200X1785X1480mm)  이 때문에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골프에 비해 안정적입니다.
공차중량은 1421kg으로 골프 GTD에 비해 84kg이나 가볍습니다. 같은 엔진과 구동계를 갖추고 왜 더 주행성능이 개선됐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Scirocco라는 이름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따왔습니다. 폭스바겐은 다른 차종들도 바람의 이름에서 가져온 이름들이 많은데, 파사트는 독일어로 무역풍, 골프는 멕시코만류(Gulf Stream), 폴로는 극동풍(polar easterlies), 제타는 제트기류(Jet stream)에서 가져왔습니다.


1세대 시로코


시로코는 1974년 처음 출시됐으며(1974~1982), 2세대 (1982~1992)를 거쳐, 2008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3세대 모델은 122마력 1.4 TSI, 160마력 1.4 TSI, 210마력 2.0 TSI 가솔린 모델과 140마력, 17마력 2.0 TDI 디젤 모델로 구분되며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170마력 짜리 2.0 TDI 모델입니다. 

시로코는 폭스바겐이 클래식카 마니아들에게 지금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쿠페 카만-기아(Karmann-Ghia)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차량이며, 골프를 기반으로 상당 부분 손을 봐 쿠페로 출시됩니다.  


2세대 시로코

3세대 시로코 디자인은 한눈에 튀는 디자인이지만 1세대 시로코는 어딘가에서 본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구형 시로코를 보고 무언가 데자뷰 같은 것을 느낀 분이라면 40대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디자이너가 국내 현대자동차 포니를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포니도 상당히 앞서갔던 디자인이었던 것입니다.


골프 GTI와 GTD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코로 라인업이 존재하는 것은 보다 주행성능에 무게를 두는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R도 존재하지만 "자동차는 문이 두짝 이어야 한다" 라는 분들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요?)
 또 대중적인 분위기가 강한 골프와는 달리 쿠페 이미지를 갖추고 있고, 모양만 쿠페가 아니라 2리터 이하 엔진에서 극한의 주행성능을 뽑아낼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로코의 현가장치는 골프보다 좀 더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고, 낮은 차체와 결합해 와인딩시 진가를 발휘 합니다. GTD처럼 전륜이지만 후륜과 같은 주행감각이 강조됐으며, 작고 낮은 차체에서 나오는 170마력의 힘은 일상적인 용도에서 와인딩 전용 머신까지 포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합니다. GTD보다 더 민첩하고, 잘 돈다고 하니 설명은 더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로코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시스템에 추가된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기능은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타이어 마찰력이 낮은 경우 휠이 미끄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더욱 정교한 코너링과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외관적인 면에서 많은 분들이 만족해하는 부분은 펑퍼짐하면서도 볼륨감있는 후면입니다. 큰 범퍼와 낮은 후면은 기존 해치백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외관입니다.


해치백 = 업무용 차 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깨지는 디자인이 어쩌면 골프에서 시로코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작용을 하는게 아닐까요? 대부분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골프= i30' 또는 '경차'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앞서 골프 TSI 시승기를 통해서도 일화를 ㅂ락혔다시피 톨게이트에 근무하시는 자동차 업계 전문가?분들도 골프를 경차로 착각하고 50% 할인을 해주실 정도니까요.


하지만 시로코를 보고 경차 운운할 분들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3도어의 디자인 특성을 더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열 탑승이 많지 않은 경우 굳이 5도어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1열 문은 더 넓어져서 타고 내리기가 쉽고, 스타일 면에서는 5도어와 3도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떻게 보면 골프를 눌러놓은 듯한 디자인인데 비율이 기가막히게 맞아서 '눌렸다'가 아닌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보입니다.


낮고 넓은 차체와 저중심설계는 와인딩시 더욱 안정적이며 공격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국내 출시되는 시로코가 R이 아닌 R라인인 것은 고성능 버전인 R의 외형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킷이나 BMW M 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이런 드레스업을 할 경우 민망한 상황도 가끔 발생하지만 국내 R 버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는 기존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R 이니셜이 새겨진 스티어링 휠은 하단 부분이 각지게 되어 있어서 휠을 돌릴 때 어느정도 인지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골프 블루모션과 TSI, TDI의 검소한 시트와 달리 시로코에는 GTD와 GTI에 적용된 스포츠 버킷 시트가 탑재돼 있습니다. 파워 시트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아마 이부분 때문에 국내 출고 가격이 100만원 가량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과격한 운전에도 몸을 잘 잡아주는 시트가 적용된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등도 신경을 썼군요.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격렬한 움직임에도 잘 잡아줄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이 기존 골프와 달리 독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트 포지션이 살짝 낮은 것을 감안한 것 같은데 조작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기존 골프보다는 훨씬 좋아보입니다.


6단 DGS 변속기가 탑재됩니다. BMW가 주요 차량에 8단을 적용해서 그런지 6단도 이제 좀 부족해 보이는 군요.





2열은 상당히 좁지만 2석으로 줄여 탑승자를 배려했습니다. 뒷 좌석만 보면 볼보 C30 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고 폭스바겐측은 말하고 있지만 2열에 앉은 사람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분은 절대 탑승 금지입니다.


반면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은 편입니다. 트렁크는 운전속 쪽 버튼 조작을 통해서 개방이 가능하며 2열을 접으면 최대 755리터(기본 292리터)에 달하는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입구가 좀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 성능을 발휘하는 차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은 참 꼼꼼해 보입니다.

시로코와 같은 컨셉이 명확한 차량 경우 국내에서 그동안 출시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세단에 집중해온 국내 수입차 업체들에게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아무리 열광을 한다고 해도 주판알을 튕겨보면 시로코 같은 차종은 귀찮고, 신경쓸 것이 많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10만대를 넘어서고, 20~30대 젊은 층에서 고성능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시로코와 같은 고성능 차량 수입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문화에 대한 다양성이 확보되고, 수입차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올해는 시로코 이외에도 새로운 컨셉의 차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로코 R라인의 국내 출시 가격은 4220만원(2.0 TDI 180마력, 35.7kg.m, 공인연비 15.4km/l)입니다. 4180만원에 판매되는 GTD가 있는데도 시로코 R라인을 투입한 것은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젊은층을 껴안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가솔린 대신 디젤 라인업을 들여온 것도 고성능과 경제성, 스타일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20~30대 층을 잠재고객으로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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